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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2 2013. 08. 12 당신이 떠나고 사흘이 지났다. 나는 이제 혼자 있거나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다. 조금씩 마음과 몸을 추스리고 이제서야 일어날 힘이 생겼다. 방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책상에 붙었던 지난 사진들을 떼어낸 후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담긴 사진들로 다시 채웠다. 조금 마음이 가벼워진 기분이다. 그래도 아직 보고싶은 마음 가득, 무겁다. 더보기
20130809 2013. 8. 9. 애써 밝은 척하며 미지근한 전화를 주고받고, 당신이 비행기에 올라탄지 세 시간이 지났다. 나는 여전히 당신만 생각하면 마음이 저릿하고 눈물부터 흐른다. 넘어가지 않는 밥을 한 술 억지로 떠 넘기고 그림을 그리려 펜을 들고는 한 장의 그림밖에 그리지 못했다. 아직은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나지 않는다. 저녁에 있을 회의에 들고갈 그림을 두 장 더 완성해야 하는데 내 손과 마음은 당신만 그리고 있다. 언제쯤 나아질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보고싶고, 또 보고싶다. 시덥잖은 작별 인사는 넣어두고, 한 번만 더 안아보고 싶고, 한 번만 더 입맞추고 싶다. 너무 미안했다고, 정말 사랑한다고, 한 번 더 말해줄걸 그랬다. 더보기
20130808 2013. 8. 8. 오늘은 다른 사람들보다 하루 먼저 당신을 보낸 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 하고 플랫폼에 올라서면서 개찰구 앞에 머물러 있는 당신을 보고는 다시 내려갈까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눈물을 멈추고 애써 웃는 얼굴을 보여주고 왔는데, 다시 돌아가 당신의 눈물을 보면 그 땐 정말 울음을 멈출 수 없을 것만 같아 그만뒀다. 그렇게 당신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그리고 집에 도착해 몇 시간이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울어서 당신이 돌아올 수만 있다면 나는 내 안의 모든 눈물을 흘려냈을텐데. 당신을 생각하면 모든게 후회다. 8년전의 크리스마스도, 4년전의 크리스마스도. 그리고 모른체했던 무수히 많은 당신의 문자들. 난 도대체 그 마음에 몇 번이나 등돌린채 상처를 줬던걸까. 모두 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