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9.
애써 밝은 척하며 미지근한 전화를 주고받고, 당신이 비행기에 올라탄지 세 시간이 지났다.
나는 여전히 당신만 생각하면 마음이 저릿하고 눈물부터 흐른다.
넘어가지 않는 밥을 한 술 억지로 떠 넘기고 그림을 그리려 펜을 들고는
한 장의 그림밖에 그리지 못했다.
아직은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나지 않는다.
저녁에 있을 회의에 들고갈 그림을 두 장 더 완성해야 하는데
내 손과 마음은 당신만 그리고 있다.
언제쯤 나아질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보고싶고, 또 보고싶다.
시덥잖은 작별 인사는 넣어두고, 한 번만 더 안아보고 싶고, 한 번만 더 입맞추고 싶다.
너무 미안했다고, 정말 사랑한다고, 한 번 더 말해줄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