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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4:00

20130808

 

 

2013. 8. 8.

 

오늘은 다른 사람들보다 하루 먼저 당신을 보낸 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 하고 플랫폼에 올라서면서

개찰구 앞에 머물러 있는 당신을 보고는 다시 내려갈까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눈물을 멈추고 애써 웃는 얼굴을 보여주고 왔는데,

다시 돌아가 당신의 눈물을 보면 그 땐 정말 울음을 멈출 수 없을 것만 같아 그만뒀다.

그렇게 당신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그리고 집에 도착해 몇 시간이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울어서 당신이 돌아올 수만 있다면 나는 내 안의 모든 눈물을 흘려냈을텐데.

 

당신을 생각하면 모든게 후회다.

8년전의 크리스마스도, 4년전의 크리스마스도.

그리고 모른체했던 무수히 많은 당신의 문자들.

난 도대체 그 마음에 몇 번이나 등돌린채 상처를 줬던걸까.

모두 내 잘못이다.

우리가 서로를 알게된 지난 9년 중 1년도 채 안 되는 시간을 함께하면서도 난

사랑보다 상처를 더 준 것 같다.

내가 돌보지 못한 과거까지 보상하라는 나의 억지에도 당신은 미안해했다.

 

아주 조금의 시간이라도 지금 우리에게 허락된다면

난 내 온 마음을 다 당신에게 줄텐데.

보고싶어요.

빨리 돌아와요.

 

많이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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